민주당 텃밭 안산시 병 ··· 호남 표심이 당낙 결정할 전망

4·10 총선이 1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산시 선거관리위원회 일정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선거일 전 날 4월 9일(화)까지 공식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된다.

거리마다 자원봉사자가 늘어서고 로고송이 흥겹게 울려퍼지며, 지원유세와 집중유세를 통해 유세차에서 후보들의 연설대결이 불을 뿜는 본격 선거전이 막을 올리는 것이다.

반월신문·반월방송 취재진들은 안산시 갑·을·병 지역 구석구석을 돌면서 여·야 후보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로 뛰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선거 운동 현장을 취재했다.

안산시 국회의원 선거 역사에서 민주당 후보 중 호남 출신이 공천을 받지 못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하지만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안산시 갑·을·병을 합쳐 현역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첫 선거이며,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에 호남인이 없는 첫 선거다.

이에 호남인의 표심 향방이 4·10 국회의원 선거 당낙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안산시 병 지역구

안산시병 선거구는 기존의 단원구갑 행정동 전 지역(와동·원곡동·백운동·신길동·선부1동·선부2동·선부3동)과 단원구을 일부 행정동(초지동·대부동)이 병합되어 안산시을은 총 9개의 선거구가 되었다.

안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안산시병은 2024년 3월 기준 인구 수는 20만8천703명, 유권자 수는 18만2천2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과 비교하면 인구 수는 3천2백88명 줄었고, 유권자 수는 1,423명 늘었다.

안산시병 국민의힘 김명연 후보는 전화와 문자를 이용한 선거운동보단 새벽부터 밤까지 발로 뛰며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선거운동 방식을 택했다.

동시에 온라인 콘텐츠에 익순한 젊은 층에게도 비전과 공약을 잘 전달하고 선거 과정을 공유하기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적극 활용했다.

이 밖에도 여러 수단을 통해 시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명연 후보는 취재진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난 4년 동안 안산은 멈춰있었다. 특히 문재인 정권을 거치면서 안산 인구는 6만여 명이 감소했고 심지어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구마저 줄었다. 인근 도시가 정책 수혜를 입어 모두 빠르게 변모하고 있음에도, 그간 안산을 위하기보다 자기정치·계파정쟁에만 몰두한 정치인이 안산시민을 대의하겠다고 와서 안산을 망쳐놓았다. 지금 우리 안산은 골든타임에 있다."고 안타까움을 담아 비판했다.  

또한, "저는 14대째 안산을 터전으로 삼고 있는 ‘찐안산 사람’이자 여러 당직과 국회직을 맡아 위기를 헤쳐 나간 경험이 있다. 검증된 일꾼인 김명연이 일자리·사람·돈이 모여드는 ‘안산 재도약 프로젝트 V4’를 추진해 ‘신안산 시대’를 열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후보는 대구 영남 출신으로 전 한국노총 LH노동조합 위원장을 역임했다. 박해철 후보는 ‘오직 안산 발전’, ‘반드시 해낼 사람’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박해철 후보는 지난 23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지역주민 및 정계에 자신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도 함께 진행됐다.

현역 국회의원인 고영인 국회의원은 경선에서 탈락한 뒤, 선거사무소를 박해철 후보에게 넘겨주고 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박해철 후보는 “겸허하게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고 상임선대위원장을 기꺼이 맡아주신 고영인 의원께 특별히 감사함과 죄송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틀 뒤 25일 박해철 후보는 단원구 대부동을 찾아 출근길 인사부터 펜션단지 간담회, 행낭곡 경로당, 고랫부리 갯벌장터 방문, 생태관광마을협동조합, 농업인 간담회 등을 개최했다.

이날 일정은 거리가 멀어 소외되기 쉬운 대부동 주민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후보의 의중이 강력하게 반영돼 기획됐다.

박해철 후보는 “많은 정치인이 대부동 발전을 약속했지만, 시장이 바뀔 때마다 개발 계획이 뒤집혔다.”며“지난 수십 년간 방치된 대부동의 발전을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대부동의 규제완화와 도로 및 상사수도 시설 등의 농어업 종사 주민 지원 대폭 확대 등대부동 주민들의 귀중한 말씀을 새겨듣고 대부동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를 유치해 대부동이 문화광관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개혁신당 이혜숙(59세) 후보는 지난 22일 단원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제22대 개혁신당 안산시병 국회의원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혜숙 후보는 앞서 같은 달 11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이로써 안산시병 선거구는 안산에서 유일하게 제3지대 후보까지 경쟁을 펼치는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개혁신당의 3당 구도로 상황이 급변해 김명연 후보와 박해철 후보의 혼전이 양상되며 이혜숙 후보는 추격전을 벌여야하는 상황이다.

이혜숙 후보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거대 양당의 독과점 체제를 견제하며 동시에 재도약 안산, 르네상스 안산을 위해 민생정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안산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은 상태이다. 준비된 새롭고 능력 있는 후보 이혜숙을 꼭 지지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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