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보통합센터 이금희 주무관, 음주운전자 검거 기여

"가게에서 비틀거리면서 나오더라고요. 그분들이. 그래서 바로 동선을 따라갔죠."

지난달 19일 0시 20분께 경기 시흥시 도시정보통합센터 이금희 주무관은 지켜보던CCTV 모니터에서 수상한 장면을 포착했다.

화면 속 40대 남성 A씨는 술에 거나하게 취한 듯 비틀거리며 식당 문을 열고 나왔다.

일행과 작별한 A씨는 흔들리는 걸음걸이로 인근에 주차된 벤츠 차량으로 다가갔다.이후 대리기사를 기다리는 듯 주위를 몇차례 두리번거리던 A씨는 자연스레 차량 운전석에 탑승했다. 이어 차량을 몰고 위험천만한 음주운전을 시작했다.

이 과정을 CCTV로 지켜보던 이 주무관은 A씨가 차량에 탑승한 순간 차종과 색상, 차량번호를 메모해뒀다가 차가 움직이자 곧바로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이후 시흥경찰서 112종합상황실과 실시간으로 차량 위치를 공유하며 출동한 경찰이 해당 차량을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출동한 경찰은 0시 30분께 시흥 정왕동의 도로상에서 A씨의 차량을 발견해 정차를 요구했다. 그러나 A씨를 이에 불응해 차를 몰고 600여m를 달아났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갔다가 막다른 길에 몰리자 차에서 내려 도주를 이어갔다.

끝까지 뒤를 쫓은 경찰은 150m가량을 달려 A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주무관은 "큰 사고 없이 검거가 이뤄져 다행"이라며 "도로 위의 평온을 지킬 수 있도록 우리 관제센터 직원들이 지켜드리겠다"고 말했다.김신조 시흥경찰서장은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이 주무관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주무관의 경우처럼 국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사회 공동체가 힘을 모아 실천한 사례를 발굴해 알리는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이나 단체가 범인 검거나 예방, 인명 구호 등에 기여한 사례와 경찰이 시민 안전 모델로서 현장에서 활약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도움을 준 시민들에 대해선 표창 수여 등도 적극적으로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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