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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가

기사승인 2020.09.02  14: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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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의 부동산정책,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 전공의 파업 등 여러 이슈들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슈는 단연코 코로나19의 재확산이다. 특히 우리동네 확진자 이동동선에 대해 시민들은 온 관심을 쏟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매일 아침 화성에서 안산으로 출근을 하는 나는 직장 소재지 안산을 비롯해 생활영역인 화성과 수원의 확진자 이동경로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확인한다.  

수원은 확진자의 이동동선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있다.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의 상호명을 전부 밝힌다. 화성시는 양성판정 환자가 발생하면 거주지의 대략적인 정보가 공개된다.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즉각적으로 방역에 대한 반응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안산시는 어떤가. 시민들이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정보가 나이와 성별뿐이다. 확진자의 거주지도 동단위로 표시한다.

이동경로 또한 '0000카페', '0000식당' 등으로 표시한다. 이런 정보들을 보고 어떻게 시민들이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대비한단 말인가. 안산 관내에 위치한 모든 카페와 식당에는 가면 안 되는 것일까. 기재된 동네에는 아예 출입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 안산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 입장에서도 답답한 노릇인데 시민들은 오죽할까 싶다.

안산시측에 문의를 해보니 확진자의 신상이 공개될 우려가 있어 구체 적으로 동선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확진자 신상을 지켜야 한다는 질병관리본부측의 매뉴얼에 따라 이동 동선을 기재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한 공무원에게 “수원시와 화성시는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는 소식을 전하자 “매뉴얼에 맞게 작성하는 것이다”, “보건소에서 알려주는 정보를 내보내는 것뿐이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근 수원시와 화성시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르지 않고 있다는 말인가.

사생활 보호에 유념하는 안산시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혹여나 방역수칙을 이행했음에도 질병에 감염된 것이라면 사회적 질타를 받을 일도 아니다. 그저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혀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를 밝힌다고 신상이 노출된 우려는 없다고 본다.

최근 중앙동 모 트레이너의 감염 소식이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그 트레이너가 누군지 트레이너의 가족, 주변사람 등을 제외한 불특정 다수가 트레이너의 신상을 알리가 만무하다. 시민들은 그저 ‘어떤 장소를 피해야 하는가’에 관심을 쏟고 있을 뿐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시민들은 그 어느때 보다 정부와 시에 의지하고 있는 입장이다. 시와 정부의 활동은 커지고 시민들의 활동은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것은 확진자도 공공시설 불특정 다수도 아닌 바로 정부다.

정부가 제공하는 완전정보와 철저한 방역만이 시민들의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다. 시를 향한 시민들의 비난 또한 관심과 기대감이 없다면 나오지 않을 말들이다. 그렇기에 시민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안산시는 지금보다 나은 정보와 행정을 운영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아울러 시민들 또한 시를 믿고 응원해 함께 이겨내야 할 때가 아닐까.

김정산 기자 kimsan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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