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프고 언제나 이별할 수 있다

김용남 안산환경미술협회 회장을 만난 것은 1년6개월 전 쯤으로 기억된다. 주변에서 그의 왕성한 활동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필자에게 소개하면서 부터다.

처음보는 얼굴이었는데, 환한 미소에 당찬 기운을 담고 있었다. 긍정적인 성격에 추진력도 대단했다. 필자는 인터뷰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얘기를 듣게됐다.

10여 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는 거였다. 그러나 지금은 완쾌됐다고 했다. 뜻밖이었다.

방금 찌어낸 옥수수를 맛있게 먹으며 인터뷰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김용남 회장의 사연은 반월신문 '최제영이 만난 사람' 코너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그가 이끌고 있는 안산환경미술협회는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회원으로 가입해서 활동할 수 있다.

그런 탓인지 회원수가 많고 활동 영역도 넓다. 미술단체를 이끌면서 수반되는 예산 문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행사에도 여러번 찾아가 취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미술인 말고도 관계요로에서 다수의 인사들이 찾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능력이 뛰어난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된 계기다. 김 회장이 요즘 몸이 아프다고 한다. 아주 많이 아프다고 한다. 암이 재발됐다는 소식을 듣고 필자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암이라는 것이 통상적으로 5년 정도 지나면 완쾌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 여러번의 항암주사를 맞으면서 투병중에 있다.

그가 매주 쓰던 '김용남의 미술 세상'에서 '김용남의 투병일기'로 바꿔서 쓰고 있다. 최근에는 '김용남의 치유 일기'라는 제목으로 독자들께 전달되고 있다.

얼마전 고잔 신도시에 있는 경희요양병원에 병문안을 간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건강해 보여 안심했었다. 그런 그가 최근 건강이 안좋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마음이 아프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세상에는 기적이라는게 있다. 그런 기적이 김용남 회장에게 선물이길 바란다.

누구나 태어나서 이별을 하고 또다시 만나는게 대자연의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들리는 말로는 종가집 맏며느리로서 집안일의 대소사를 책임지며 살았다고 한다. 안산예총을 맡을 만한 그릇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김용남의 치유 일기'는 조만간 막을 내릴 지도 모른다. 몸이 아파 글을 쓰기 버겁다는 그에게 계속해서 원고를 보내달라고 하기에는 미안함이 앞선다. 얼마 후면 차기 회장이 칼럼을 쓸지도 모른다. 하늘이 준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김용남 회장에게 반드시 기적이 있기를 기도하고 싶은 심정이다.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 봄은 왔지만 우리들 마음속에는 아직도 추운 겨울의 엄동설한이다. 꽃은 피었는데 그들을 보고 즐기기에는 세상이 어수선하다.

김용남 회장의 기적을 위해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싶은 수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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