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청년들이 안산을 떠나고 있다.

기사승인 2020.09.23  16:20:06

공유
default_news_ad1

- 카카오데이터센터, 유치준비가 분수령

 

김정산 기자

지난 2010년 1년 동안 인도에 살았다. 때문에 인도의 환경과 시민들의 삶에 대해 전문가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도 지니계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지니계수란 빈부격차와 계층간 소득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높은 수치를 보일수록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높은 빈부격차를 보이는 인도’ 그렇다면 인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는 어디일까. 수도인 델리를 제외하면 인도에서 살기 좋은 동네는 남인도의 ‘방갈로르’와 ‘첸나이’다.

이 두 곳의 특징은 지역 내 대기업이 있다는 것이다. 방갈로르의 경우 ‘가루다몰’이라고 불리는 대형쇼핑몰이 확장을 해나가고 있다. 첸나이의 경우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다. 두 도시 모두 인도 내에서는 꽤나 살기 좋은 도시다. 낙수효과가 지속가능한 발전의 적합한 모델은 아니지만 지역경제 발전에 소폭 기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안산시 한양대학교 에리카에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들어올 예정이다. 이에 카카오측은 약 4천억 원을 투입해 한양대 내 혁신파크 도시첨단산업단지 1만8천383㎡에 2023년 준공 목표로 데이터센터와 산학협력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생산유발 8천36억 원, 부가가치 유발 3천715억원, 일자리 창출 2천700명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끝나기 전까지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예상대로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안산으로 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산시는 이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안산시가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는 공공임대주택보급을 통한 부동산 가격 조정이다.

안산에 꽤나 많은 친구들이 살고 있다. 아니, 살고 있었다. 30살 언저리의 내 친구들은 대부분 안산을 떠났다. 그들이 안산을 떠나는 이유는 인프라 부족, 일자리 부족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살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회초년생의 평균 월급은 180~220만원이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30만원, 안산 원룸의 최저 시세다. 조금 더 넓은 집은 50만원은 줘야한다. 전세도 저렴하지 않다. 원룸이 전세 5000~7000만원은 한다. 월급대비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 생활비와 월세내면 저금하기도 어렵다.

시흥, 화성의 경우 안산보다는 조금 더 저렴하다. 화성의 경우 30~40만원이면 투 룸도 가능하다. 시흥도 알아보니 월 30~40이면 오피스텔에 들어갈 수 있다. 안산과의 출퇴근 거리가 멀지도 않다. 수인선이 개통 되어 30분이면 출근이 가능하다. 심지어 수원에서도 40~50분이면 올 수 있다. 수원과 안산이 선택지라면 수원을 택할 것이다. 놀기 좋고 인프라도 더 많으니까. 냉정하게 말하면 딱히 안산에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2010년 71만을 시작으로 현재 65만 명, 안산시 인구는 10년 동안 5만 명이 줄었다. 안산에 더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살아가려면 부동산 가격 조정은 시급한 과제다. 이대로 해결 못하면 카카오 데이터센터 유치 이후 노동자들 대부분 시흥, 수원, 화성시 가서 살 것 같다.

다문화특구, 중앙동, 공원환경우수, 녹지도시 등 안산은 자랑거리가 많은 동네다. 전국적으로 내어놓을 만한 인프라도 있고 녹지조성사업 등 환경도 좋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살기 좋을지는 몰라도 청년들이 살기에는 어려운 도시다. 안산시의 지속가능할 발전과 청년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 보급으로 부동산 버블 잡아내고 이에 걸맞는 청년 정책을 펼쳐야 할 때가 아닐까?

김정산 기자 kimsan119@naver.com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