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변안전부스 운영 문제점 지적

안산시의회 현옥순 의원이 지난 17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여성신변안전부스 운영 문제점을 언급하며 윤화섭 시장에게 시정 질의하는 모습이다. 사진 김규희기자

지난 17일 열린 제265회 안산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현옥순 국민의힘(일 동·이동·성포동) 의원이 치안 문제에 대해 윤화섭 시장을 상대로 시정 질의 했다. 특히 ‘여성신변안전부스’를 집중 적으로 언급했다. 여성신변안전부스(이하 안전부스)는 여성과 아동 등 범죄 취약계층이 사고 위험으로부터 긴급하게 대피해 신변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지난 2016년 12월 안산시가 설치하고 안산 상록경찰서와 함께 관리하고 있는 공간이다. 


안전부스에 사람이 들어가면, 센서가 작동돼 부스 문이 자동으로 닫힌다. 대피자가 비상벨을 누를 시 안전부스 내부를 촬영한 카메라가 해당 영상과 음성을 안산시 도시정보센터로 전송한 다. 또한, 부스에서 경찰서 상황실로 통화 연결돼 대피자와 경찰관이 대화할 수 있다. 신고가 들어오면 경찰관은 현장으로 긴급 출동한다. 현재 안산시에 설치된 안전부스는 한 개며 이는 상록수역 광장에 마련돼 있다.

 

현 의원은 “약 3천만 원의 예산으로 안전부스가 설치됐다. 그런데 지난 8월 현장을 둘러본 결과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안전부스의 위치는 적절하지 못했으며 관리도 안되고 있다”며 안 전부스의 설치장소와 관리 실태에 대해 지적했다.

 

먼저 현의원은 안전부스가 설치된 위치에 관해 문제 제기했다. “과거 범죄가 자주 발생했던 장소나 인적이 드문 곳에 부스를 마련하는 것이 기본 상식 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시가 설치한 위치는 많은 시민이 한 번에 쏟아져 나오는 역 광장 앞이다”며 장소의 적절성 문제를 언급했다. 이어 “성인 남성의 힘으로 문이 열리지 않을 정도로 부스가 방치돼 있다. 시민은 물론 관리·감독하는 경찰 및 공무원도 부스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상태다. 안전부스는 보여주기 식전 시행정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한, 현 의원은 윤 시장에게 “안산시가 경찰서와 유기적으로 협조해 시설물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확대 설치 계획도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윤 시장은 “안전부스 1개소를 상록수역 광장에 시범 설치해 운영하고 있었으나 활용 실적이거의 없다. 문조차 열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고 부스가 필요없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안전부스 하나를 설치하는 데 많은 예산이 소요돼 여러 장소에 부스를 설치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 범죄 예방을 위해 설치가 꼭 필요한 경우에는 장소 등을 신중히 검토한 후 추가 설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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