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일간 안산에 위치한 유치원 식중독 관련 뉴스가 전국으로 전파를 탔다. 유쾌한 소식은 아니었다.

코로나19 방역 모범도시로 자리를 굳히던 시점에 터진 이번 사건은 어린이를 둔 젊은 엄마들이 분개하기에 충분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는 지경에 놓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 4만3000여곳에 대한 위생 점검을 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7월 한 달간 이어지는 점검은 유치원 8000여곳과 어린이집 3만5000여곳이다. 어찌보면 안산이 근원지 인 것 처럼 느껴져 씁쓸하다는 생각이다.

안산상록경찰서도 사립유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강제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유치원장을 불구속 입건하고, 식중독 발생 시 원인 규명을 위해 보관하도록 돼 있는 보존식의 고의 폐기 여부 등을 밝히는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유치원 내 CCTV와 급식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사건 경위는 밝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피해 유치원생 학부모들은 원장을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피해 학부모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들 학부모들은 집단 식중독의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안산시도 대응에 나섰다. 해당 유치원에 대해 보고의무 미이행으로 과태료 200만 원을 추가로 부과한 것이다.

유치원 결석률이 급격히 늘고, 복통을 호소하는 원생이 집단으로 발생했음에도 보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시민들은 코로나19 방역 모범 도시로 도약하던 차에 터진 이번 사건이 잘 마무리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안산시와 보건당국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잠잠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차츰 늘어나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추가 확진자는 외국인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대책도 절실해 보인다. ‘청정도시 안산’이라는 상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시민들은 지금 노심초사하고 있다. 아름다운 도시 안산을 널리 알려야 하는 시국에 식중독 원인의 도시로 낙인 찍히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나사가 풀려 있는 외양간은 없는지 살펴볼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반성할 필요가 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누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런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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