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병원 휴원되면 안산시 의료공백 우려
직원, 550여명 임금체불에도 살아나길 기대

대아의료재단인 한도병원(병원장·신 옥)이 경영난에 허덕이다 결국 법원의 회생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의료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선부동 다이아몬드 광장 주변에 있는 한도병원 모습이다.

[단독] 대아의료재단 한도병원(병원장·신 옥)이 경영난에 허덕이다 결국 법원의 회생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의료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도병원은 고대안산병원과 함께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으며, 안산시민의 진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23일 한도병원 등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6월5일 수원지방법원에 ‘의료법인 회생절차개시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병원은 수년간 과도한 대출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2010년 개설한 미국 검진센터와 2018년 3월 개원한 시흥한도병원의 실패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미국 검진센터는 준비과정에서 멈췄고 시흥한도병원은 개원 2년 만인 2020년 1월에 결국 휴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휴원한 시흥한도병원은 시흥경찰서 앞에 위치해 있으며, 100 병상에 50여명의 의료진이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과정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이 계속됐으며, 대아의료재단의 보유 자산을 매각해 이를 해결하려 했지만 이 또한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금년 초에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한 병원 수입도 전년 대비 20% 정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550여명에 이르는 일부 의료진 및 직원 등의 급여도 1~2개월 동안 체불돼 있고 의약품과 자재비도 일부 밀려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들은 임금체불 등에 대한 불만보다는 병원이 회생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도병원은 2006년에 설립됐으며 초대 이사장인 오일성 박사가 2017년에 별세하면서 부인인 문경희씨가 이사장을 맡고있다.

2006년 12월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은 한도병원은 2019년 현재 연 2만3천여명이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연 외래 환자는 38만명, 입원 환자는 12만명에 이르는 331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이다.

일각에서 “한도병원의 경영난이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깜짝 놀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환자가 매일 북적여 돈 많이 버는 병원으로 알려졌는데 빚이 많다는 말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변 상인들은 “병원이 문을 닫는다면 지역 상권이 붕괴될 정도다”라며 “의료공백을 막기위해서라도 살아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육심경 행정부장은 반월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이달 안에 회생절차개시 여부가 나올거로 예상한다”며 “다시 태어난다는 자세로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회생절차란 빚이 많아 회생 불가능한 기업이나 병원에 대해 법원이 전반을 대신 관리하도록 하는 등의 일명 ‘법정관리’를 의미한다.

최제영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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