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2주 앞둔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민주당 4개 지역구 후보들이 한 데 뭉쳐 공동공약을 발표했다. 안산상록갑 전해철 후보, 안산상록을 김철민 후보, 안산단원갑 고영인 후보, 안산단원을 김남국 후보 등 4명의 후보가 한 팀이 돼 공동공약을 발표한 것이다.

사실상 4.15 국회의원 선거를 대비해 한 팀을 이뤄 미래통합당을 상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날 4명의 후보는 총 5개의 큰 뼈대를 바탕으로 한 공동공약을 내놨다.

‘안산 원팀’이 5가지 공약은 ▲신안산선의 원활한 개통 ▲GTX-C 노선 유치 ▲반월·시화스마트산단 혁신 활성화 ▲수소 시범도시 안착 및 확대를 통한 안산의 신성장동력 구축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경영환경 개선 등이다.

그런데 현 시국은 코로나19가 모든 경제와 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5개 공약 중 당장 시급한 공약은 5번째 공약이다. 원팀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환경을 개선한다는 공약은 평소와 같은 상황이면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현 시국과 같이 특별한 상황이라면 보다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번에 발표한 5번째 공약은 서민들에게는 뜬구름 잡는 식의 헛바람이다.

많은 매스컴에서 소상공인들이 대출을 받기 위해 새벽시간 줄을 서다 번호표도 받지 못한 채 돌아가고 있다는 뉴스가 등장하고 있다. 정부는 50조를 풀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실핏줄까지 수혈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대출 자격을 심사하고, 대출금을 산정할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하루에 30여건 밖에 대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안산시가 전국 최초로 ‘소상공인 대출 일원화 창구’를 만든다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우리 동네, 장사를 하는 업소 중에는 나이가 든 분들도 꽤 많다. 정부와 지자체가 시행하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을 어디 가서 받을 수 있는지, 내가 자격이 되는지, 대출이 얼마 나오든지,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지 그분들은 알 수 없다. 그저 시중은행에 가보라는 형식적인 말 뿐이다.

결국 코로나로 인해 장사가 매출이 점점 줄고 있는 그 고통의 시간을 자영업자들은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어디로 갈지 누구에게 물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정부는 돈을 수십조 원 풀었다는데 주변에서 미용실 하는 친구, 식당을 하는 후배, 실내 포장마차를 운영 중인 고향선배 등 아무도 소상공인 대출을 받은 이가 없다. 그들도 받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안산만이라도 서민들을 위해 바꿔야 한다.

안산 원팀도 꾸려졌고, 안산시장도 민주당 소속이다. 충분히 창구 일원화가 가능하다.

안산시에서 장사를 하는 분들이 타 지자체에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행정이다.

자영업자 분들이 “소상공인 긴급대출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 아세요?”라고 물었을 때 한 마디로 “그곳에 가면 됩니다”라고 답변해주고 싶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안산 원팀’의 공동공약이 더더욱 아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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