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역사 자부심, 농업·농협인 정신으로 한 단계 끌어 올리겠다…천년 역사의 고장, 문화예술의 도시 안산문화발전위원회 창설

이한진 안산문화원장은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력이 넘쳐났다. 2020년 1월30일 제10대 안산문화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5대째 안산에 살고 있는 안산토박이로 알려져 있다. 이한진 원장이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이한진 안산문화원장은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력이 넘쳐났다. 2020년 1월30일 제10대 안산문화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5대째 안산에 살고 있는 토박이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농사를 짓고 있고 10년 이상 반월농협 조합장을 역임한 탓인지, 시골농부의 모습 그대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안산문화원의 갈 길을 설명한 이한진 원장은 최용신 선생의 농촌계몽 운동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의 방향을 모색하고 안산문화원 이사진의 화합과 단결을 주문한 그는 임기동안 인생의 마지막 봉사라는 자세로 열정을 받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동안 기틀을 다져온 탓에 안산문화원은 대내외적으로 안정돼 있다고 자평한 이한진 원장은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예술의 도시 안산에 대한 사랑이 무척이나 깊어보였다. 그러면서 10년 이상 이끌어온 김봉식 전 원장에 대한 수고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8일 안산문화원장 방에서 그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우선 안산문화원장 취임을 축하한다.

내 인생의 마지막 봉사라는 자세로 안산문화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앉았다. 어깨가 무겁다. 안산문화원은 36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시민들은 인식이 부족한 면이 있다. 이를 널리 홍보하고 가까이 할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10여 년 간 안산문화원 부원장 등으로 있으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많은 이사분들도 격려를 많이 하고 있다. 낮은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무한한 봉사만이 안산문화원을 더욱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하지만 모든 열정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Q안산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5대째 안산에서 살고 있다. 지금의 안산을 보면 옛 추억이 많이 생각난다. 농사를 짓고 살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반월농협 조합장을 하면서 농촌에 대한 이해가 더욱 강했다. 태어난 집에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 터에서 집을 조금 늘리고 고치고 새로 지었을 뿐이다. 안산은 영원한 나의 영혼이고 친구라고 생각한다. 안산문화원장이 반드시 안산출신이어야 한다는 법칙은 없지만 안산의 역사를 조금더 이해하려면 안산출신이 자연스럽다는 생각도 한다.(웃음) 누구나 안산에 살면 안산이 고향이고 엄마의 품속같이 포근하게 느껴질 것이지만 말이다.

이한진 원장이 1월 30일 취임식에서 관련 기관장 및 문화원 이사, 그리고 시민들 앞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Q취임하면서 특별한 각오가 있었다면.

사실 21세기는 문화산업과 예술을 아우르는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4차 산업인 인공지능 시대, 문화와 과학이 지배하는 시대라는 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이 가장 중요하고 시민의 욕구도 매우 크다. 특히 안산은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다, 성호 이익선생, 단원 김홍도 선생, 싱록수 주인공인 최용신 선생 등 학문과 예술의 계몽정신을 실현한 자랑스런 곳이다. 이 같은 사항을 거울삼아 안산문화원을 교육의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했다.

Q구체적으로 설명을 한다면.

우선은 안산의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을 기본으로 문화원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창의적이고 지적인 정신과정과 가치관이 공유되는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거다. 여러모로 부족하겠지만 임기동안 내가 추진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시민과 대화하고 이사진 등의 고견을 듣고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한진 원장이 부인과 함께 취임식을 마치고 카메라 앞에 서 있다.

Q안산문화원장을 하기 위해 준비된 느낌이 든다.

과찬의 말씀이다.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내용들이다. 안산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문화창달 및 시민의 향수권 신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선비정신을 계승해야 한다. 도덕성과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문화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안산의 미래인 청소년의 정서교육을 위해 문화와 예술을 접목시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하겠다.

Q중요한 얘기로 들린다.

그렇다. 인문정신의 가치를 지향하는 '안산문화원 발전위원회'를 창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안산을 사랑하는 분들의 의견을 모아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안산문화원이 앞장서서 시민 화합와 사회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문화원을 편하게 이용하고 참여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방향으로 운영방식을 바꿔 나갈 계획이다. 여러분들의 많은 협조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이한진 원장이 취임식장에서 가족들과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Q안산은 팔도가 모여살고 다문화인들도 많다.

일부에서 안산은 뿌리가 약하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팔도에서 올라와 살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이제는 안산이 고향이라는 신념으로 안산을 사랑해야한다. 20대에서 30대는 안산이 고향인 경우가 많다. 우리 모두 이제 안산인이다.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고려인 동포와 동남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다문화도시인 셈이다. 문화와 인종의 다름을 인정해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편으로 신성한 문화적 전통을 익히고 정주의식을 높이는데도 노력해야 한다.

Q안산문화원의 역할이 중요하게 느껴진다.

임기동안 안산시민과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형도를 새롭게 창출하고 만들도록 하겠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사람받는 안산문화원이 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원장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안산시와 시의회의 절실한 협조가 필요하다. 협조가 잘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두 안산시민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보다 애향심과 향토가 강렬한 사람이다. 모두 잘 될거라 믿는다.

Q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마을이장부터 새마을, 반월농협 영농회장, 감사 등을 거쳐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반월농협 조합장을 역임했다. 이제 마지막 봉사라는 자세로 문화원장에 취임했다. 앞으로 안산 고유 문화를 계발하고 보급하며 전승시키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안산 향토사의 조사연구와 사료의 수집에도 게을리하지 않겠다. 나의 부친은 최용신 선생이 운영하던 천곡 샘골 강습소에서 2기로 농촌계몽과 관련된 수업을 받으신 분이다. 아버지의 정기를 이어받아 조합장을 했고 안산문화원장으로 취임했다. 진심으로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인터뷰=최제영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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