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식이 법·긴급차량 최우선 '대환영'

안산시가 교통행정의 개혁 도시로 우뚝 서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 안전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보낸다.

안산은 계획도시로서 바둑판을 그려놓은 것처럼 도로가 잘 정리되어 있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정체되는 구간이 그리 많지 않다.

한편으로 바둑판 도로이기에 대형사고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주장도 있기는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안산시가 내놓은 교통정책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우선 국회 파행으로 일명 '민식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 처리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모든 초등학교 인근에 과속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다.

정말 잘한 일이다. '제2의 민식이'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높이 평가받는다. 안산에는 현재 초등학교 54곳, 유치원 등 보육시설 93곳, 특수학교 1곳 등 모두 148곳에 어린이보호구역이 설정돼 있다.

이 가운데 CCTV가 없는 40개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에 내년부터 2년간 16억8000만원을 들여 과속단속 CCTV를 설치한다고 한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조치로 여겨진다. 교통단속 CCTV가 없는 어린이보호구역에 경찰 등과 고속경보표지판, 노란신호등 교체, 발광형 표지판, 교통정온화(회전교차로·차로폭 축소 등)시설 등도 확대한다.

반가운 소식은 또 있다. 10일부터 안산시 16개 구간 127개 교차로에서 안산소방서와 협업해 구축한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을 시행한다는 점이다. 안전을 구축한 교통정책으로 전국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시스템이 시행되면 안산소방서와 사동119안전센터, 선부119안전센터 소속 119구급차 등 긴급차량들은 도착지까지 지체 없이 출동할 수 있게 된다.

첨단교통정보시스템(ITS) 기능개선을 통해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은 중앙제어방식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교통정보센터는 소방서 긴급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무전 내용과 지도, CCTV를 확인해 예상되는 경로에 있는 교차로의 신호를 녹색으로 연장해준다.

경기도에서 안산시가 최초로 구축한 시스템이다. 신호운영 소프트웨어 기능개선과 신호제어기 통신모뎀 설치로 구현되기 때문에 교차로 신호제어기에 개별적인 추가 설치하는 방식보다 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안산시는 지난달 2차례에 걸쳐 3개 구간 25개 교차로에서 차량 정체가 심한 출·퇴근시간에 구간별로 4회에 걸쳐 시범운영을 한바 있다.

그 결과 긴급차량이 1㎞ 이동할 때 걸리는 시간이 평균 4분11초에서 1분59초로 2분12초(52.6%) 줄어들었다. 정말 놀라운 효과다.

그러나 긴급차량이 출동하면 평소보다 1~3분 가량 길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좀 불편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안전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때문에 일정부분 이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고 있는 것이다.

시민 안전을 위한 정책을 하나둘씩 내놓고 있는 시청 건물이 오늘따라 멋지고 포근해 보이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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