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김용남의 미술세상이 아닌 김용남의 투병 일기를 써야겠다.

필자는 2008년 유방암 수술 후 항암8차, 방사선 33회를 했었다.

아무 불평도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항암, 방사선 잘 견뎌내고 11년이란 세월을 참으로 열심히도 살았다.

2017년 경기도교육감의 감사장,2018년 안산시 예술대상수상,2019년 안산시여성상등 많은 감사한 일도 많았다.

2019년6월23일 척추뼈,머리뼈 갈비뼈 골반등 온몸 뼈전이와 간전이 확진 판정을 받고 삼성병원에서 10회 방사선 치료 하고 현재는 항암중이며 원주 요양병원에서 요양하고 있다.

치악산 줄기에 자리 잡은 요양병원은 창문건너 맑디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시냇물 건너엔 누렇게 익어가고 있는 벼를 손바닥으로 어루만져 볼 수 도있고, 병원 옆 호두나무에서는 다익은 호두가 아침이면 몇알씩 툭툭 떨러져 있어 아침간식을 선물로준다..병원뒤 산책길을 따라가면 고라니들이 화들짝 놀라 달아나고, 노란 달맞이 꽃은 그생명을 다하고 튼실한 씨앗으로 여물어간다.

누가 심어 놓았는지 키작은 대추나무는 자기의 본분을 다하려 힘겨운 대추를 몇 개씩 달고 가을 햇살에 빨갛게 물들이고 있다.

나의 남은 생은 얼마나일까? 3개월,6개월,일년,3년,10년 ,,,,,, 아직은 모른다.

하긴 사람을 생을 누가 예측 할 수 있으랴 그져 아침에 고통없이 눈을 뜨면 감사하고 하루 통증 없이 지나가면 감사할 뿐이다.

오늘은 문득 이 시가 생각난다.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흐르는것은 흘러가게 놔둬라.

바람도 담아두면 나를 흔들때가 있고,

햇살도 담아두면 마음을 새까맣게 태울때가 있다

 

아무리 영롱한 이슬도 마음에 담으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이쁜 사랑도 지나가고 나면 상처가 되니

그냥 흘러가게 놔둬라...

 

마음에 가두지마라 출렁이는 것은 반짝이면서 흐르게 놔둬라.

물도 가두면 넘칠때가 있고,

빗물도 가두면 소리내어 넘칠때가 있다.

 

아무리 즐거운 노래도혼자서 부르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향기로운 꽃밭도 시들고나면 아픔이 되니

출렁이면서 피게 놔둬라.

-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이근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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