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성매매...우리들의 자화상

북한에서 탈출해 한국으로 돌아온 사람들을 '탈북자 또는 새터민'이라고 부른다. 이들이 북한에서 탈출한 이유는 천태만상이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에서 살기를 원했기 때문으로 파악할 수 밖에는 없다.

그러나 이들이 꿈과 희망을 안고 찾아온 한국 생활이 살기가 무척이나 힘들고 차별을 받는다면 후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같은 징조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최하위층에 분류되고 실제로도 어려운 경제생활에 허덕이고 있다는 시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자유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싸워야 하고 자식을 키우기 위한 경제적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까운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 귀중한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는가 하면 일부 여성들은 성매매에 나서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여름 서울 관악구에 사는 30대 탈북 여성이 6살 짜리 아들과 숨진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우리사회 한 단면의 민낯이고 비극이 아닐 수가 없다.

비슷한 시기에 안양 고시원에도 40대 탈북 남성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같은 현실은 전국적으로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탈북 여성들의 성매매 현실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이다. 확실한 숫자가 정확히 노출되지 않았지만 탈북 여성의 성매매 현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 탈북 단체들의 고백이기도 하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안산의 경우 380여 세대의 탈북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중 자녀 등을 합치면 탈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탈북자 단체에 의하면 탈북 여성 상당수가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충격적이지 아닐 수 없다.

지난달에는 시화공단에 근무하는 50대 남성 탈북자가 직장 따돌림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기도하다 미수에 그친 사실이 있었다.

그는 아내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기고 잠적했다가 추적중인 경찰에 구조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이 이 남성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서 발견해 안산 집으로 귀가조치했다. 이들은 북한에서 비교적 상류층에 속했지만 개인적은 아픔을 겪고 남한으로 탈출했다.

필자와 만난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생각했던 남한 현실은 너무나 다른것을 느꼈다”며 “상당수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들을 한다고 고백했다.

이제 우리가 이들을 보듬어야한다.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현실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생을 포기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함께 동행해야 한다. 직장 따돌림 등 편향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탈북자들도 남한 사회적 적응해야하고 공정하게 경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어차피 한국으로 온 이상 같이 호흡하면서 살수 밖에는 없다.

천고마비의 계절, 길가마다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있는 안산의 꽃길을 우리 모두가 함께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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