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에 인격이 묻어 나온다.

아 다르고 어 다르듯 말에도 품격이 있다. 우리 속담에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 고 했다. 천 냥이 적지 않은 돈이다. 그 적지 않은 빚을 한마디 말로 갚는다는 것은 말이 그만큼 소중함을 뜻한다.

그런데 요즘, 안타깝고 한심한 사람 참 많다. 그것도 시장잡배들이나 철없는 아이들이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지체 높으신 분들, 한 달이면 국고를 수천만 냥씩 축내시는 분들이 그래서 안타깝다는 것이다.

말하는 광경을 보고 듣자면 낮이 뜨겁다. 철없는 아이들 그걸 보고 좋은 말인 줄 알고 배울까봐 걱정된다. 평소 그 분들 하늘처럼 쳐다보았었는데 입에 담기도 싫은 말 하는 모습을 볼 땐 저런 사람이 어떻게 그 자리까지 왔을까? 그 말이 입안에서 빙글빙글 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만약 저런 소양, 인품을 가진 분들이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면 어떠나 걱정을 해야 할 지경이다.

3살 버릇 여든 가고, 지 버릇 남 못 준다했으니 그런 사람이 국가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으면서 외국에 나가 귀하신 분들과 대화하면서 불쑥 그래가지고 국가 망신 국민얼굴에 똥바가지 뒤집어씌우기라도 하면 안 되지, 그래서 그게 걱정된다는 것이다.

정치인 다들 그렇지 않고 극소수라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큰 정치할 생각이면 튀는 것도 좋지만 어물전꼴뚜기 망둥이 뛰듯 해서는 안 된다.

정치를 하려거든 우선 많은 사람들 머릿속에 자기를 각인시키기 위해 사고를 치라는 말이 있다. 동서고금을 통해 하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 짓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해도 너무들 한다. 그 무슨 짓들이야? 아이들 보고 배울까 봐 그것이 두렵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경고하는데 그런 분들 중국 건륭황제는 그만 두고 황의정승이나 맹사성에 대한 것 보고 좀 배웠으면 한다. 그들은 귀를 열고 눈을 똑바로 떴다. 그걸 보고난 후 그리고 무엇을 하든지 말든지 했으면 좋겠다.

예로부터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친구를 보라 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우물물을 온통 더럽힌다. 는 말이 있다. 그런 사람하고 가급적 같이 해선 안 된다. 잘 못됐다고 지탄받는 사람, 우물물을 더럽히는 미꾸라지 그런 사람 돼서는 안 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런 미꾸라지 닮은 사람이 적잖아 민망하다.

문제는 국민들이다. 국민들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후보가 무슨 당이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인물 됨됨이다.

이젠 국민이 각성해야 한다. 내가 뽑은 사람, 그 사람 훌륭하다는 말을 듣도록 잘 뽑아야 한다. 꼴뚜기 망둥이 같은 사람 뽑아 놓고 욕먹을 일 없다. 그런 사람 뽑은 것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특정지역에서는 말뚝도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사적인 감정이나 동정 때문에 자칫 잘 못되면 국가가 망한다. 꼴뚜기 망둥이 못 뛰게 하는 건 국민이자 유권자다.

사촌 사돈네 팔촌이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국회의원이 된들 내게 특별히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런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 국가가 필요로 하는 사람, 전국 어데 내 놓아도 지역민에게 누를 끼치지 않고 아 그 지역 사람들 정말 훌륭한 사람 뽑아 주어서 고맙다 그런 말 듣도록 투표를 해야 한다.

당을 보고, 출신지역을 보고, 일가친척이니까, 나와 친한 사람이니까, 그런 못난 생각 버리고 내 지역에서 뽑은 인물 훌륭하다는 말 듣도록 해야 한다.

2020년 상반기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설왕설래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가 선택을 잘해야 하고 당 또한 공천을 잘해야 한다. 우리지역에서 뽑아 놓고 유권자가 욕을 먹는 일 없어야 한다. 정치한답시고, 이미지 각인시키기 위해 사고 친다. 고 말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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