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모임을 다니다 보면 이차로 노래방을 가곤 하는 문화가 많은 거 같다. 모여서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하다보면 술도 한 잔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흥이 오르게 마련이다. 예전에야 상을 젓가락으로 두들겨가며 부르던 노래자락이 얼마나 많았던가?

노래를 부르면서 웃고 울던 지난 시절의 추억들은 이제는 웃음치료 프로그램과정에서나 조금 볼 수 있는 거 같다. 자주 모이고 서로 이야기꽃을 다양한 소재로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IT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혼자서도 쓰기에 바쁜 시간들을 보내는 중에도 가끔 모임 중에 가는 노래방, 노래연습장이 많은 거 같다. 노래연습장도 그냥 노래만 하면 흥이 덜하다 보니 한 잔술에 노래도우미까지 더해 유흥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아 가는 듯하다.

간혹 자전거를 달리며 만나는 사람 중에는 노래방을 운영하는 사람, 도우미로 종사하는 사람, 도우미를 공급하는 사람 보도들의 이야기를 듣곤 한다. 노래방의 문화가 종류별로 다양하게 변해서 여러 가지 취향에 맞게 유희를 즐기는 것 같다. 코인을 투입하고 좁은 공간에서 아주 저렴하고 노래만 부르는 코인 노래방이 번화가에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운 모임을 이이어가는 것도 많은데 가끔은 이런 노래방운영자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듣기도 한다. 법에서는 이곳에서 술도 팔면 안 되고 노래도우미도 안되는데 암암리에 그렇게 다 즐긴다고 한다. 그러다 신고나 단속이 되면 정지를 맞아 운영의 애로사항이 생기곤 한다고 한다.

문화는 서민의 애환이나 스트레스를 풀고 혼자서도 여럿이도 생활의 활력을 충전하는 좋은 문화 같긴 한데 법은 그 것을 금지하고 있다. 술은 단란주점이이라는 곳에서는 가능하니 그곳으로 가면 될 텐데 가격 저렴하게 노는 데는 그래도 노래방만 한곳이 없나보다.

이용자들의 이런 편의에 맞추어 술도 들어오고 도우미도 들어오고 하는 문화가 자연스레 자리잡아가는 것 같다. 그러다 정지를 맞게 되면 생계가 위태로울 수 있는데도 대부분 그렇게 감수하고 영업을 한다고 한다.

어찌 보면 도우미로 종사하는 사람도 근로를 인정받는 근로자로 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하지 말라고 되어있는 것을 하니 근로자얘기는 꺼낼 수조차 없는 거 같다. 몇 년 전에 이와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도 근로자로 인정해달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노래방에 종사하는 수많은 도우미들도 이러한 주장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시장이 형성될 때 자연스레 문화가 형성이 된다. 그런 문화를 위해 입법을 하게 될 때 변해가는 현 시장상황에 맞는 입법은 꼭 필요하다. 당구장 안에서 흡연을 하지 않도록 법을 바꿔 놓으니 잘되고 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여러 이용자를 위해 잘 한 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노래방의 수많은 종사자 운영자 이용자를 위한 새로운 입법이 좀 필요하지 안냐는 생각이 든다. 서민들의 즐거운 여가문화가 불법이 아닌 합법적인 문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힘들고 어렵던 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가 어찌 보면 그 힘든 역경을 이겨낸 큰 힘이 될 수도 있었겠다 는 생각이 든다.

유흥에서 너무 지나쳐도 안 좋지만 적당히 즐겨 부르는 노래는 생활의 활력이 될 수도 있다. 굳이 음주를 하지 않고도 잘 할 수도 있겠지만 한 잔의 막걸리라도 걸치고 흥에 겨워 불러 보는 노래는 분명 삶의 멋지고 활력이 넘치는 순간이 되어 막혀던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고 풀리는 시간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서서히 무더워 가는 여름의 길목에서 누구나 다 한 번쯤은 뒤 돌아보고 지나온 시간에 세월 속에 할 일들을 돌이키며 년 초의 계획과 남은 시간의 잣대를 대어 보며 잘한 것 보다는 못한 것에 아쉬움이 가득히 밀려 올 법도 한 시간들이다. 본오뜰 논에는 개구리들이 밤의 적막을 깨고 들려온다.

자전거로 천천히 달리면서 이런 도시의 현대의 자연 속에도 자연의 개구리 소리가 아름답게 들려오는 걸 보면 목청 것 부르는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노래 자락도 꾀나 그립다는 생각이 든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