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수도시설 전무‘ 이럴 수가 있나’ 분통 이동불가 장애인…50m 중앙역까지 걸어가야 눈·비오면 어쩌나…한치 앞 못본 탁상행정 비난 예산만 낭비‘ 이동해야 한다’ 여론속 17일 개소

안산시 장애인 이동기기 수리센터(사진)가 장애인을 위한 기초적인 편의시설을 철저히 외면한 것으로 알려져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은 중앙역 신도시 방향에 자리잡은 해당 시설 모습이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단독] 안산시 장애인 이동기기 수리 센터가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철저히 외면한 것으로 알려져 졸속행정 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안산시는 중앙역 신도시 방향 공원 부지 1층 자전거 보관소 자리에 5천 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안산시 장애인 이동기기 수리센터'를 최근 리모델링했 다.
이동기기 수리센터는 지난 3월 8일 임시로 사전 입주했으며, 4월 17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센터는 '상록수 장애인 자립생 활센터'가 수탁받아 운영하게 되며 인건비와 부품비로 연 1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32평 규모로 리모델링된 건물은 화장실과 수도시설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아 개소 전 부터 장애인들이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장애인들은 “전동 또는 수동 휠체어가 고장나 이곳을 방문하게 되는데 용변을 보기 위해서는 건물내에 화장실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휠체어 의지 없이는 한발짝 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의 중증 장애인 들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용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50m 정도 떨어진 중앙역사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혼자서는 보행이 불가능한데다, 중앙역 개찰구를 통과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아예 수리센터를 외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손을 씻을 수 있는 수도시설도 마련돼 있지 않아 장애인은 물론이고 상시 근무자들의 불편도 예상되고 있다.
이동기기 수리는 물을 사용해 살균 세척 해야하고 특히 타이어 등은 고압 스팀 세척을 해야하는데 이 같은 과정을 무시할 수 밖에 없어 부실 수리 논란으로 이어질수도 있다.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한치 앞을 보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했다”며 “결국 무용지물로 내몰려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수리센터는 수급자 차상위 계층은 30만 원까지 안산시가 부품비를 지원 하고 기타 장애인은 15만 원 범위 내에서 수리비용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김선택 장애인 이동기기 수리센터 총괄팀장은 “위치적으로는 적당한 장소로 평가받는다”며 “그러나 편의시설이 부족한게 아쉽다”고 말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화장실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1 차 계약이 3년이니 만큼 연차적으로 장소를 이전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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