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배움터, 모든 이가 교사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위해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교육이다. 교육을 받는 과정은 잘 살아가기 위한 수련과정이다. 교육을 통해 인지능력을 높이고, 변화를 위한 성찰, 타인과 관계 맺는 능력을 개선해 간다. 문명국가는 이러한 이유로 어린 나이에서 청소년 시기까지 교육과정을 무상 의무화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곳이 학교이다. 학교는 그 무엇보다 가치 있으며 미래사회 공동체의 청사진을 담보하는 곳이다.

얼마 전 한 방송사에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보도를 했다. 학교에 있어야 하나 이런 저런 이유로 학령인구 중 학교를 떠나 있는 청소년이 32만 명이라고 한다. 놀랄 일이고 마음 아파 할 일이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있었던 엄연한 현실이다. 진단해 보면 이유는 자명하다. 성적을 위한 극심한 경쟁 구조 때문이다. 각자에게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본성을 계발하는 교육과정은 뒷전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회와 어른들 때문이다. 아이들과 공동체의 미래와 행복을 생각하면 원인을 개선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 그러나 쉽지 않고 오래 걸리는 일이 분명하다. 동시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빨리 할 수 있고 쉬운 일이다. 그것은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나와 우리 사회의 인식개선이다.

우리사회에 학교 안에 있는 청소년은 착하고 학교 밖에 있는 청소년은 불량하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인간이 인간을 대할 때 반드시 견지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태도와 관점이다. 하나는 인간은 누구나 존재자체로 존엄한 존재라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에게 있어서 삶이란 성장을 향한 변화의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와 관점은 나의 삶뿐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삶도 결정짓는다. 나의 태도와 관점이 내는 파동은 반드시 상대방에게 반영된다. 나쁜 사람에게 나쁘다라는 눈총을 주면 그는 계속 나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런 전제 없이 그 사람을 환대하고 사랑하면 그에게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공자는 논어에서 세 명이 걸어가면 그 중 한 명은 스승이라고 했다. 스승이란 무엇인가? 스승이란 나의 생명력을 살아나게 하는 사람이다. 나의 개성이 살아나서 삶을 성장의 길로 이끄는 사람이 스승이다. 학교라는 담장을 너머 이미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그들도 잘 살고 싶어 한다. 난생 처음 만나는 사회의 날카로움에 다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우리가 할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진다. 우리의 삶은 학교에서 성장했는가 아니면 세상에서 성장했는가? 우리의 행복과 평화는 지식 정보에서 나타났는가 아니면 사람관계에서 나타났는가? 대답은 자명하다. 그러면 우리의 할 일도 분명하다. 그들을 조금 일찍 자립에 도전한 용기 있는 우리의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신날 것이며 우리의 공동체는 생명력이 살아날 것이다. 우리의 지역사회는 배움과 성장이 일상에서 펼쳐지는 배움터가 될 것이요 우리 모두는 스승이 될 것이다. 이 일이 내가 해야 할 일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우리 모두의 일이다.

 

이재호대표(들꽃청소년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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