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김인수 시인

 

저 높은 곳 바람 타고서

가오리연 방패연

색동저고리 입고

흰구름 뭉게구름 속에서 온 세상 내려다보고 있구나

 

무엇을 보았기에 살랑살랑

꼬리 흔들며 웃고 있을까

새들도 너 보다 높게 날지 못하지

 

너를 보니 어릴 적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네

 

한겨울 눈보라 치던 날

소꿉친구 녀석들과

팽이치기 연날리기 딱지치기

거북이 등처럼 갈라 터진 손

입으로 호호 불어가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허허벌판에서

뛰어놀던 어릴 적 추억

 

세월은 변했어도 너만 보면 좋구나

그 시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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