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안산시통합태권도협회 회장

박희수 안산시통합태권도협회 회장은 용인대 태권도학과 1회 출신이다. 박 회장은 용인대 태권도 총동문회장도 겸직한 태권도계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인터뷰가 진행된 지난 11월30일에도 전남 순천에서 대학교수로 있는 용인대 후배 부부가 인사차 안산으로 그를 찾아왔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태권도는 지금 세계적인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1973년 세계태권도 선수권 대회 및 태권도 연맹이 창립됐다. 박희수 안산시통합태권도협회 회장은 용인대 태권도학과 1회 출신이다. 박 회장은 용인대 태권도 총동문회장도 겸직하고 있는 태권도계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인터뷰가 진행된 지난 11월30일에도 전남 순천에서 대학교수로 있는 용인대 후배 부부가 인사차 그를 찾아왔다. 그만큼 박 회장을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는 증거였다. 30여년 전 10여개였던 태권도 도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150여개가 넘어 그야말로 도산위기라고 했다. 저출산으로 어린이가 줄어든데다 우후죽순으로 늘어간 때문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체력단련도 좋지만 인성교육을 바로 세우는테 태권도라고 했다. 2018년 안산상록수 체육관에서 개최된 국가대표 태권도 최종 선발전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고 올 한해를 정리하고 있었다.

Q태권도와의 인연이 궁금하다.

-국민학교(초등학교)때 부터 태권도를 좋아했다. 누구나 어릴적 부터 태권도를 흉내내면서 발차기를 하지않나. 군대를 갖다오고 난 뒤에 용인대 태권도 학과를 입학했다. 우리나라 태권도 학과는 용인대가 처음이다. 아시아연맹을 역임하신 이규석 교수님을 만나면서 태권도 사랑에 깊숙히 빠졌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서진 룸싸롱 사건도 용인대 학생이 연루됐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말이다. 태권도는 그동안 많은 성장을 해왔다. 본래 남녀 각각 8체급이었으나 2000년 시드시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지정되며 올림픽에서 남녀각각 4체급만 치러지고 있다. 지금도 태권도는 나의 인생이나 다름이 없다.

Q박희수 회장 하면 안산 태권도를 떠올린다.

-그건 과찬의 말씀이다. 부족한 면이 많다. 사실 1987년에 안산 선부동에 태권도장을 차렸다. 학교를 졸업하고 얼마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때만 해도 고작해야 10여개의 도장이 있었다. 지금도 운영하고 있으니 3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대략 4000여명의 제자를 배출했는데,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나의 도장을 거쳐간 제자들이 후진양성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이고 호주, 동남아, 멕시코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다.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일부는 태권도 감독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오랫동안 용인대 태권도 동문회장을 맡다보니,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어딜가도 동문들을 만나니 행복하다는 느낌을 안고 산다.

Q요즘 태권도 상황은 어떠한가.

-좀전에도 언급했듯이 한때 안산의 태권도는 호황을 누렸다. 실명을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태권도장을 발판으로 돈을 벌어 엄청난 부자가 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옛날 얘기'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10개에서 150개로 늘어난데다, 저출산으로 어린이가 많이 줄고있다. '제살 깎아먹기'라는 표현이 맞는 말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일부 대형 도장을 제외하고는 무척 힘들다는 얘기다. 앞으로 상당수가 도태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많다. 나부터 한때는 몇개의 도장을 운영한 적이 있다. 지금은 제자들에게 물려주고 단 하나만 운영하고 있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전국 대학 태권도학과가 56개에서 30여개로 절반이상 줄었다면 믿겠는가. 그게 현실이다.

제64회 경기도체육대회 태권도 경기장에서 박희수 회장이 트로피를 높이들고 있다.

Q이동섭 국회의원의 태권도 사랑이 대단하다.

-그렇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국회의원은 태권도연맹 총재인데 국회에 도복을 입고 의정활동하는 분이다. 최근에는 북한이 이끄는 국제태권도 연맹 초청으로 4박5일간 북한을 방문한 적도 있다. 이 의원은 태권도 공인 9단 소유자인에 태권도를 국회까지 연결시켜 우리들의 자부심을 갖게하고 있다. 남북간에 다른 태권도의 차이점을 극복하고 이해하려는 자세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안산에도 이기환, 김명환, 김교환 등 전 현직 시의원들이 있는데, 이들 또한 태권도 출신들이다.

Q정치권 진입을 요청받은 적은 없나.

-솔직히 말하면 정치에 입문하라는 권유가 많았다. 내가 원했다면 시의원이든 도의원이든 뱃지를 달았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러나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 순수한 태권도인으로 남아 후진들을 양성하고 싶은 이유에서였다. 순수한 체육인이 좋고 앞으로도 그런 마음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모두 자신의 몫 아니겠는가. 명절때면 후배들이 멀리서 찾아와 인사하고 그런 인생이 좋다. 인성교육을 제일 목표로 가르지고 싶은 태권도다. 체력증진 보다도 인간의 존엄과 존중, 이런 자세를 모태로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태권도라고 자신한다. 한때 경원대 강사를 한적이 있는데, 학생들을 상대로 인사하는 습관을 길러준 것이 있다.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2018 제1회 안산컵 국제친선 태권도 대회에 출선한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Q착용한 넥타이에 태권도가 찍혀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태권도 넥타이 뿐만 아니라 뱃지도 여러개가 있다. 지금 매고 있는 넥타이는 경기도 태권도협회 넥타이고 뱃지도 마찬가지다. 넥타이와 뱃지는 아시아태권도연맹,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용인대 등을 상징하는 것들이 각자 따로따로 있다. 뱃지는 주머니에 항상 골고루 넣고 다니고 넥타이는 차에 싣고 다니면서 행사때마다 바꿔 매거나 달고다닌다. 그런 이유는 주최측의 입장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이러고 다니니까 모두들 좋아한다. 상대의 배려차원이라고 보면된다.

Q올해 기억되는 일이 있다면.

-지난 4월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국가대표 태권도 최종선발전을 개최했다. 이 같은 중요한 대회를 안산에서 유치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품새에 용인대 김선호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겨루기에서 조광민 선수가 동메달, 이화준 선수가 은메달을 따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나름대로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Q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태권도계에서 흔히 '올바른 제자와 스승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형은 태권도를 빨리빨리 가르쳐 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가 많다. 빨리 태권도를 배우고 또다른 공부를 시키고 싶은 욕심에서 그럴거하고 본다. 그러나 태권도는 순서가 있는 체육이다. 무조건 서두른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얘기다. 인성을 키우고 정신을 맑게 하는 태권도의 정신이 발전되길 바란다. 태권도의 미래는 좀 어둡지만 반드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적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있다. 사랑하는 후배들도 이 같은 희망을 가지고 후진 양성에 힘써주길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인터뷰=최제영 大記者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