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와 협의도 없어…양근서 사장 “인사, 협의나 보고 사항 아냐” 일축

안산도시공사 전경

안산시가 와~스타디움 대관 문제에 대한 감사 결과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가운데 안산도시공사가 와~스타디움 대관 문제로 직위 해제됐던 직원들을 깜짝 복귀시켰다. 와~스타디움 대관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조치라 비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회에서는 의회와 소통 없이 진행한 독단적인 인사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졌다.

30일 안산시의회와 안산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지난달 29일부로 박금규 안산도시공사 시설본부장과 김윤범 체육운용부장에 내려졌던 직위해제 조치를 거두고 업무 복귀시켰다.

박금규 본부장과 김윤범 부장은 ‘와~스타디움 대관 논란’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 10월 2일자로 직위에서 해제됐다. 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당시 와~스타디움 대관 문제에 대한 안산시의 감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위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급작스럽게 직위해제를 풀어버린 것이다.

양근서 사장은 30일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실에서 열린 ‘안산도시공사 소관 2019년도 예산안 심의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감사결과가 2주나 한 달 정도면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직위해제를 했는데 두 달 가까이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도시공사 사업비중의 98%를 차지하는 주요사업본부의 수장이 직무 배제된 상태에서는 공사가 원활히 돌아갈 수가 없어 시 감사관실과 협의를 거쳐 직위해제를 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사관실 관계자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양근서 사장의 말을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와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의회에서는 질타가 나왔다.

주미희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이날 심의 회의에서 “오늘이 심의 회의인데 어제(29일) 갑자기 조치했다. 이에 대한 의회와의 협의도 없었다”면서 “도시공사의 소통·신뢰에 안타까움이 있다”고 질타했다.

김태희 안산시의회 의원도 “상식적으로 감사 결과가 나오고 난 이후 인사조치가 됐어야 했는데 의외였다”고 말했다.

이에 양근서 사장은 “인사 관련 사안은 사전에 협의하거나 의회에 보고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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