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안산시가 주도적으로 실시한 대북교류와 협력 사업은 전무하다. 이는 인근 지자체인 경기도, 성남, 수원, 인천 등이 활발한 대북 사업을 벌인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러나 향후 남북교류는 필연적으로 남북경협으로 발전하고 남북경협은 지역 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부터라도 안산시와 시의회는 남북교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가오는 통일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남북교류와 협력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의 탈출구 중의 하나가될 수 있고 ‘안산시’ 미래의 먹거리라는 상상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즉, 대북 교류협력 사업은 그것이 인도적 지원 사업이든 사회문화적 교류 사업이든 경제협력 사업이든 사업 자체가 대북 접촉면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북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쌓는 요인이 된다. 더구나 앞으로 남북 교류가 활발히 전개 될 때를 대비하여 대북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도 시급한 일이 될 것이다.

그동안 안산은 지자체가 대북 사업에 나서지 않았다. 반면에 민간 차원의 대북 접촉이 나름대로 활발하였으나 자체적으로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즉 직접 북과 접촉하는 일이 쉽지 않았고 번번이 정부의 허가를 얻는 일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산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전국 단위의 조직들과 협력하는 형태로 대북교류협력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적지 않은 성과를 낳았고 소중한 경험들을 쌓았다.

대북교류협력 사업은 크게 인도적 지원사업과 사회문화교류 사업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우선 인도적 지원 사업으로는 2004년부터 한국YMCA 전국연맹이 주관하는 ‘북녘자전거보내기운동’에 안산은 안산YMCA가 주도적으로 연계하면서 3년 간 추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밖에 2006년 전국농민회 사업과 연계한 ‘못자리 비닐 보내기’운동, 2007년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의 협력 사업으로 진행한 ‘콩 우유 보내기’ 사업, 2009년 6.15경기본부와 함께한 ‘통일쌀 나누기’사업 등이 안산에서 전개된 대표적인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들이다.

사회문화교류협력 사업으로는 2005년부터 3년 이상 지속적으로 진행된 금강산 평화기행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2007년 민화협과의 협력 사업으로 6.15안산본부와 진행한 ‘개성공단 숲 가꾸기’사업, 안산통일포럼이 6.15경기 본부와 합동으로 진행한 ‘개성 문화기행’ 등이 있다.

특히 안산시민들이 2005년부터 3년 여 참여하여 완공한 평양시 강남군의 ‘6.15사료공장’은 그 규모나 실적 면에서 괄목할 만한 사업이었다. 이 사업을 위해 남북의 고명한 분들이 제공한 수예, 조선화, 유화, 보석화, 서예 작품들로 안산에서 ‘우리민족 서화전’을 개최하기도 하였다.

안산시민들의 남북교류협력 사업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활발하게 이루어 진 편이다. 이는 안산통일포럼, 6.15안산본부 등 통일단체들의 존재와 활동이 기여 한바 크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대중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제 안산시가 나서고 시의회가 뒷받침해야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변화된, 그리고 변화가 예상되는 한반도 주변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안산시의 미래와 시민들의 삶과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발전시킨다는 차원에서라도 시의회를 포함한 안산시는 다양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반드시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안산 시민들이 쌓아 온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소중한 경험과 성과들을 잘 활용하여야 한다.

윤기종 한겨레평화통일포럼 이사장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