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일망타진 인사” “분명한 꼬리 자르기” 질타

안산시가 안산도시공사의 신천지사태 책임을 물어 시 체육진흥과장을 좌천시켰다. 사진은 안산시청 전경. 사진=반월신문DB

안산시가 안산도시공사의 신천지사태 책임을 물어 시 체육진흥과장을 좌천시켰다.

안산시는 지난 10일 ‘지방공무원 임용’을 발표하고 체육진흥과 M모 과장을 단원구청 경제교통과장에 보했다. 각종 굵직한 체육대회를 앞에 두고 주무부처 과장을 갑자기 일선 구청으로 보냈다는 점에서 사실상 징계인사다.

지역 관가에서는 안산도시공사(사장 양근서)의 신천지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으로 징계인사를 단행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안산도시공사는 지난달 18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만국회의 4주년 평화광복회의 ’행사를 두고 와~스타디움 대관 허가와 불허 사이에서 오락가락 행정을 펼치며 혼란을 야기했다. 특히 주무 부처인 체육진흥과가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대관 허가를 신중하게 검토하라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공사는 ‘안산시의 명시적인 불허가 없었다’는 이유로 행사장 사용을 허가했다. <반월신문 10월 3일자 5면 보도>

이에 윤화섭 시장은 지난달 19일 간부회의 자리에서 체육진흥과가 이를 막지 못했다며 M모 과장을 직위해제 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 1일 안산시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M모 과장에 대한 직위해제를 논의했지만, ‘징계는 부당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뤄 감사관실의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징계를 보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10일 갑자기 인사발령을 발표하며 M모 과장을 일선 구청으로 좌천시켜버린 것이다.

시의 갑작스런 인사 조치에 공직사회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특히 모든 책임을 뒤집어쓴 체육진흥과는 한 마디로 초상집이나 다름없다.

12일 체육진흥과 소속 공무원 A씨는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체육진흥과)분위기가 매우 안 좋다. 체육진흥과만 불쌍한 처지가 됐다”고 토로했다. ‘내부적으로도 이번 인사에 말이 많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쓴웃음만 지었다.

시의원들의 질타도 쏟아졌다. 이날 안산시 안전행정국을 대상으로 하는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태희 의원은 “누가 봐도 문제는 안산도시공사에 있는데 왜 안산시에서 연대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냐”면서 “(이번 인사조치는) 감사 결과도 나오기 전에 일망타진하는 것처럼 비쳐졌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강광주 의원도 “자기가 책임지지 않아야 할 부분을 책임진다면 그 분들 명예는 누가 보장해주느냐”며 “이건 분명한 ‘꼬리 자르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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